‘내가 죽을 자리를 알면 그곳에 가지 않을 것이다’ 찰리 멍거
<내가 죽을 자리를 알면 그곳에 가지 않을 것이다>
“AllI Want to Know ls Where l’m Going to Die So I’ll Never Go There.” Charlie Munger
“내가 알고 싶은 유일한 것은 내가 죽을 수 있는 자리이다. 그래야 내가 결코 그곳으로 가지 않을 것이 기에” 찰리 멍거
* 멍거는 2023년 11월 28일, 캘리포니아 병원에 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의 딸 에밀리 멍거 오그던은 그가 병상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병원에서 간호사가 그의 상태를 묻자, 그는 “나는 죽어가고 있다.
당신은 어떠신가요?”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찰리 멍거의 말, “내가 죽을 자리를 알면 그곳에 가 지 않을 것이다”는 단순한 농담처럼 들릴 수 있지만, 그 속에는 삶과 문제를 바라보는 그의 깊은 통찰 이 담겨 있습니다.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 나는 그 저 재치 있는 표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곰곰이 되새겨볼수록 이 문장은 단순히 실패를 피하는 방법론을 넘어, 우리가 삶에서 어떻게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멍거는 이 말을 통해 실패를 피하는 것이 성공을 추구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독일 수학자 칼 야코비의 “항상 거꾸로 생각하 라(Invert, always invert)”라는 원칙에서 영감을 받아, 문제를 정방향으로만 접근하지 않고 역방향으로 사고하는 방식을 제안했습니다.
“어떻게 성공 할까?”라는 질문 대신 “어떻게 실패할까?”를 고민 하고, 그러한 실패 요인을 제거하는 방식입니다.
이 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논리입니다.
그런데도 나는 가끔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것을 잊곤 합니다.
멍거는 이 철학을 삶과 투자 전반에 걸쳐 실천했습 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 기상학자로 복무하며 폭격기 조종사들의 안전을 책임졌습니다.
그는 “내가 조종사를 죽이고 싶다면 어떻게 할까?”라는 질문을 던져 위험 요소들을 철저히 제거 했고, 이를 통해 많은 생명을 구했습니다.
이 이야기 를 들으면 그의 사고방식이 단순히 이론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문제 해결에 얼마나 강력하게 작동했는지 느껴집니다.
그런데 나는 스스로에게 묻습니 다.
나는 내 삶에서 이런 방식으로 위험 요소를 제거 하려고 노력하고 있는가?
아니면 실패를 단순히 두려워하면서도 그 원인을 제대로 직면하지 않고 있는가?
투자에서도 그는 같은 방식을 적용했습니다.
멍거 는 “이 회사가 망할 가능성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통해 실패 가능성을 먼저 분석하고, 그러한 위험 요소가 없는 회사를 선택했습니다.
뛰어난 아이디어를 찾기보다는 어리석은 실수를 피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그의 철학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성공으로 증명되었습니다.
하지만 나는 여기서 또 하나의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 삶에서도 이런 방식으로 선택을 내릴 수 있을까?
우리는 종종 성공적인 결과만을 바라보며 그 과정에서 실패의 가능성을 간과하지는 않는가?
삶에서도 멍거는 실패하지 않는 법을 배우는 것이 성공으로 가는 길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는 게으름 질투, 자기 연민과 같은 자기파괴적 습관들이 실패로 이어진다고 지적하며, 이를 피하면 자연스럽게 성공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의 말처럼 “어리석음을 피하라”는 조언은 단순하지만 깊은 울림을 줍니다.
하지만 나는 여기서 또 다른 의문이 듭니다.
어리석음을 피한다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그것은 단순히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일까요, 아니면 우리의 본능적이고 충동적인 행동들을 제어 하고 더 나은 선택을 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과정일까요?
멍거의 철학은 스토아 철학자들이 말한 Premeditatio Malorum(악재를 미리 상상하기) 와도 연결됩니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상함으로써 두려움을 극복하고 더 나은 계획을 세우는 방식 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또 하나의 생각이 떠오릅니다.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는 것이 우리에게 지나친 불안감을 주지는 않을까요?
멍거는 이를 두려움이 아니라 준비로 보았지만, 우리는 종종 이러한 사고 방식을 오해하여 스스로를 위축시키기도 합니다.
결국 찰리 멍거의 말은 우리에게 많은 질문을 던집 니다.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내가 가고 있는 길에는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가?
그리고 나 는 그것들을 어떻게 피할 것인가?
이 말은 단순히 실패를 피하라는 조언이라기보다, 우리가 삶에서 더 나은 선택을 하기 위해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 지를 성찰하게 만듭니다.
멍거의 철학은 결국 이렇게 묻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당신은 정말로 당신의 길을 제대로 보고 있는가? 혹시 보이지 않는 위험 속으로 걸어가고 있지는 않은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각자의 몫일 것입니다